
콜롬비아 지갑
콜롬비아라는 브랜드에서 지갑이 나오는 줄은 또 처음 알았음
이번에 미쿡에서 이모님들이 나오셨다.
근 40년 만의 상봉이라 이게 가족인지 무엇인지
추억도 기억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도 이모님들은 나의 어릴 적을 기억하고 계셨다.
아주 단편적으로
지난주에 지방 출장이 2박 3일 일정으로 다녀왔는데
칠순 여행으로 스케줄이 있는 어머니를 대신해 하원이를 맡아주심
복귀 후 친히 우리 집까지 하원이를 데리고 오심
혹시 몰라서 내가 우리 집 근처 5분 거리 아파트에 숙소를 잡아드렸는데
역시 최고의 선택이었다 ㅎ
근데 하원이만 온 것이 아니라 무슨 종이 팩을 주렁주렁 달고 오심
보니까 초콜릿이며 각종 견과류에
사진의 파란 박스를 건네주심
허허 사이즈로 봐서 나 그간 살아온 경험적 느낌으로 보거나
난 그것이 지갑이란 것을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았다.
풍파를 많이 겪다 보니 요즘 감정이 메마른 상태였는데
원래는 별 감흥도 없는 게 사실이었으나.
감사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냥 내 상태가 좀 메마름 ㅋ
40년 만의 상봉이라 내재되어 있는 모든 기운을 끌어올려 있는 방정
없는 방정을 다 떨어댔다.

기존에 쓰고 있던 듀퐁 지갑
프랑스에서 샀는지 이탈리아에서 샀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수년째 아주 깨끗하게 잘 쓰고 있다.


구매 당시 한국 사이트에서는 제품이 없어서 구매를 했다.
지금은 검색해 보니 상당히 많이 검색되고
최저가가 12만 원 정도..
몇 유로 주고 샀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12만 원보다는 더 준 것 같은데..
뭐 암튼 선물은 주는 사람의 성의가 있으니.
바로 교체해서 사용하기로 했다.

Columbia Men’s Leather Traveler Wallet
좀 투박하다..
여행자 지갑
참 여행스럽게 생김?

수납은 개 쩌는 수준 ㅋㅋ

각종 카드를 수납하고도 공간이 남는다.

앞쪽에는 신분증이나 운전면허증을 수납하는 공간이 있다.

안쪽에는 체크무늬
뭐 내 취향은 아닌지라.
그래도 지갑이 볼매 경향이 있는지 계속 보고 만지고 그러니까
괜찮아 보이기도 하고?
가격은 해외 배송으로 65,000원 정도
난 원래 명품 같은 거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 ㅋㅋ


참으로 수수하고 털털한 디자인이다.
남성적이고 ㅋㅋ
거칠고


응? 여기저기 실밥이 아주 거칠어?
그치?
헝클어진 멋
흐트러진 멋
이것이 바로 어메리컨 트러블 스타일
트래블 아니죠~~
트러블 맞습니다!!
평소 같으면 라이터로 아주 강렬하게 지져서 사용했겠지만
이번에는 내추럴하게 사용하기로 했음

듀통 지갑과
콜롬비아 지갑
분위가 달라도 너무 다름

듀퐁 지갑은 저 프랑스 국기 문양이 시그니쳐 인데
콜롬비아 지갑은

이 문양이 시그니처
지갑도 케이스도 미제가 아니라
중제
중국에서 미국 갔다가 다시 한국으로 온 케이스? ㅎ

까도 까도 나오는 양파 같은 수납력은 정말 최고다!!
뚱땡이어도 좋아요 다 다 넣어주세요~


왠지 투박해 보이고 거칠어 보이고
좋지 않아 보이는 것이
어딘지 모르게 동병상련을 느끼게 해주는 지갑
그러나 알고 보면 수납력 짱에 욕심쟁이 지갑
우리 서로 이렇게 만날 줄 알지 못했지만
잘 지내 보자고
그리고 기왕이면 많이 넣을 수 있게 도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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