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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탱크패드 효과 5천원으로 니그립 잡은 후기

가이드/모터싸이클

by 나인이 2026. 6. 6.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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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패드가 필요한지 고민된다면, 내 경우엔 코너에서 무릎이 미끄러진 날 결론이 났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SR125를 타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메인 기체가 아니다 보니 타는 빈도가 많지 않고, 그래서 이 바이크의 부족한 부분에는 굳이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가끔 타는 바이크의 사소한 불만은 그냥 두는 게 정신 건강에 이롭다는 게 내 결론이다.ㅋ

 

근데 그것이 깨지는 날이 왔다. 60km/h 이상으로 각진 커브를 도는데, 하필 그날 미끄럽고 흐물거리는 소재의 바지를 입고 있었다. 탱크에 다리를 바짝 붙였는데도 무릎이 계속 미끄러져 버렸다. 코너 한가운데에서 하체가 노는 그 느낌, 겪어본 사람은 안다. 뭐 저속 코너링이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생각해보면 예고된 일이긴 했다. SR125의 탱크는 클래식 스타일의 매끈한 곡면이다. 유광 도장에 무릎이 닿는 자리는 완만하게 빠지는 라인이라, 청바지처럼 마찰이 있는 바지면 어떻게든 버티지만 여름용 얇은 바지에는 잡아줄 게 아무것도 없다. 그동안 안 미끄러졌던 건 내 바지가 버텨준 것이지 탱크가 잡아준 게 아니었던 거다.

 

니그립이 안 되면 생기는 일

 

라이딩에서 바이크를 잡아주는 건 하체의 몫이다. 무릎이 탱크를 단단히 잡아야 팔에 힘이 빠지고, 팔이 가벼워야 조향이 자유로워진다. 무릎이 미끄러지는 순간 그 일을 팔이 떠안게 된다. 팔에 힘이 들어가면 핸들이 무거워지고, 제동 때 상체가 앞으로 쏠리는 걸 팔로 버티게 되고, 30분만 타도 어깨가 뭉친다. 제동, 코너, 피로도  전부 하체 고정에서 갈리는 문제다.

 

탱크패드는 이 문제를 가장 싸게 해결하는 물건이다. 참고로 탱크패드라고 다 같은 게 아니다. 탱크 윗면 중앙에 붙이는 센터 패드는 벨트 버클이나 자켓 지퍼로부터 도장을 지키는 기스 방지용이고, 옆면에 붙이는 사이드 패드(트랙션 패드)가 니그립용이다. 내가 필요한 건 당연히 후자였다. 도장 보호는 덤이고, 그립이 전부였다.

 

국내몰 대신 알리에서 산 이유

 

바로 탱크패드를 알아봤다. 국내 쇼핑몰에는 마땅한 제품이 없었고, 있어도 고무판 하나치고는 가격이 셌다. 결국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주문. 양쪽 한 쌍에 5천원 정도, 배송은 일주일 걸렸다.

도착한 물건을 보니 크기는 손바닥만 하고, 두툼한 고무 재질에 빈티지 바이크에서 보던 격자 패턴이 들어가 있다. 레트로 클래식 기체인 SR125에 요즘 스포츠바이크용 카본 느낌 패드를 붙이면 따로 놀 텐데, 이 클래식 패턴은 원래 달려 나온 부품처럼 어울리겠다 싶었다. 뒷면에는 양면테이프가 부착되어 있다. 이 테이프가 얼마나 버틸지는 모르겠는데, 5천원짜리에 3M급 접착을 기대하는 건 욕심이고, 크게 기대는 안 한다. 그래서 이 글에 추후 업데이트를 달 생각이다.

부착  순정 스티커 위에 그냥 붙인 이유

 

부착 전에 결정할 게 하나 있었다. 부착 부위에 출고 때부터 붙어 나온 스티커가 있었다. 떼고 붙일까 고민했는데, 떼는 것도 일이고 스티커가 아주 쫀득하게 잘 붙어 있어서 그 위에 그대로 붙여도 되겠다고 판단했다. 물론 붙이기 전에 부착 부위는 깨끗하게 닦아줬다.

작업 순서는 단순하다. 부착면 청소 → 패드를 대보고 위치 잡기 → 이형지 떼고 부착 → 중앙부터 바깥으로 꾹꾹 눌러 밀착. 위치 잡을 때는 실제로 바이크에 앉아서 무릎을 대보는 게 제일 정확하다. 서서 눈대중으로 붙이면 정작 무릎이 닿는 지점과 어긋나기 쉽다.

여기까지 10분이면 끝나는 작업.

참고로 순정 스티커가 들뜨거나 기포가 있는 상태라면 떼어내고 붙이는 게 맞다. 내 경우는 스티커가 평평하고 단단하게 붙어 있어서 가능했던 선택이다. 그리고 양면테이프 계열은 부착 후 하루 정도는 세차나 빗길을 피해주는 게 접착력 안정에 좋다.

 

첫 느낌

 

붙이고 나서 무릎을 대 본 첫 느낌  오, 그립감 나쁘지 않다. 안 미끄러진다. 고무의 격자 패턴이 바지 천을 물고 있는 느낌이라, 미끄러운 바지 그날의 그 헛도는 느낌이 사라졌다. 이제 바이크와 나는 조금 더 가깝게 혼연일체가 될 것이다. 3달러짜리 부품에 거창한 표현이긴 한데, 니그립이 잡힌다는 게 원래 그런 느낌이다.

남은 건 내구성이다. 체크포인트는 세 가지다. 여름 땡볕에 달궈진 탱크에서 양면테이프가 버티는지, 모서리부터 들뜨기 시작하는지, 고무 표면의 격자가 닳아서 미끄러워지는지. 몇 주 타보고 이 글에 업데이트를 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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