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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모터싸이클

전기 오토바이 앞 바퀴에서 갈리는 소리... 원인은 의외였다

by 나인이 2025.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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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오토바이 캘맆처 분리

 

전기 오토바이를 타는 지인이 며칠 전부터 앞바퀴 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고 했다.

주행할 때마다 ‘딱딱’ 하고 뭔가 걸리는 느낌이 반복되고, 속도가 조금만 올라가도 금속이 스치는 듯한 소리가 섞인다고 했다. 처음엔 브레이크 패드가 닳은 건가, 아니면 디스크에 뭔가 묻은 건가 싶었는데, 증상만 듣고는 정확히 판단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직접 확인해보기로 했다.

전기 오토바이는 구조가 단순한 편이지만, 대신 전선이나 센서 라인이 많아서 작은 문제도 소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주행 중 반복되는 소음”은 웬만하면 그냥 넘기면 안 되는 부분이라, 일단 앞바퀴부터 살펴보기로 했다.

 

✏️ 첫 번째 의심: 브레이크 패드 문제?

캘리퍼에서 블브레임크 패드 분리

 

패드쪽 문제는 아니었다.

 

앞바퀴에서 나는 소음이라면 가장 먼저 의심할 만한 부분은 브레이크 패드였다.

패드가 많이 닳았거나, 패드가 제 위치에서 살짝 틀어진 경우에도 일정한 간격으로 ‘딱딱’ 소리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먼저 캘리퍼부터 분해해서 패드 상태를 확인해보기로 했다.

캘리퍼를 열어보니 패드는 생각보다 멀쩡했다.

두께도 충분했고, 편마모도 없었고, 패드면에 금속이 긁힌 자국도 전혀 없었다.

캘리퍼 안쪽에 먼지나 이물질이 끼어 있는지 살펴봤는데 그것도 아니었다.

이쯤 되면 “브레이크 패드 문제는 아니다”라는 결론이 나온다.

그렇다면 소리는 다른 곳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뜻.

브레이크 쪽이 아니라면 이제는 앞바퀴 자체에서 나는 소음인지 확인할 차례다.

 

✏️ 캘리퍼를 제거한 상태에서 앞바퀴 회전 테스트

 

브레이크 패드 문제가 아니라면, 이제는 앞바퀴 자체에서 소리가 나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래서 캘리퍼를 완전히 분리한 상태에서 소형 리프트를 이용해 앞바퀴를 띄웠다. 이렇게 하면 패드나 캘리퍼에 의한 마찰이 전혀 없기 때문에, 바퀴만 돌렸을 때 나는 소리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

앞바퀴를 손으로 돌려보자마자 소리가 바로 들렸다.

문제는, 캘리퍼가 없는 상태에서도 똑같은 ‘그르르 갈리는’ 소리가 계속 난다는 것.

오토바이 DIY 정비용 공구 80%이상 알리 작품이다 ㅋ

 

이 단계가 중요하다.

캘리퍼가 제거된 상태에서도 소리가 발생한다는 건, 이제 원인이 브레이크 시스템이 아니라 바퀴 쪽, 혹은 디스크 주변에 있는 다른 부분이라는 의미다.

바퀴만 돌려도 소리가 난다는 걸 확인하고 나니, “이 정도면 진짜 바퀴를 탈거해서 허브나 베어링까지 확인해봐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바퀴 쪽을 면밀히 살펴보는 동안,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답이 눈에 들어왔다.

 

✏️원인 발견: 케이블이 말려 들어가 있었다

디스크와 초그 사이에 안 보이게 말려있던 어떤? 케이블??

 

앞바퀴를 탈거해야 하나 고민하면서 디스크 주변을 다시 한 번 천천히 살펴보았다. 그런데 그때, 평소에는 잘 보이지도 않는 위치에서 이상한 게 눈에 들어왔다. 디스크 안쪽으로 아주 얇은 검은 선 같은 물체가 끼어 있는 느낌이었다.

 

처음에는 오토바이의 케이블이나 센서 라인이 빠져나온 건가 싶었지만, 모든 케이블과 라인을 다시 확인해보니 전부 정상이었다.

고정 클립도 제대로 잡혀 있었고, 전선 루트도 흐트러진 곳이 없었다.

 

이상해서 그 검은 선을 조심스럽게 빼내보니, 오토바이에서 나온 케이블이 아니라 주행 중 바닥에 있던 얇은 선/끈 같은 이물질이 바퀴에 걸려 디스크 안쪽까지 말려 들어간 상태로 보였다.

바퀴가 한 바퀴 돌 때마다 이 이물질이 디스크의 구멍에 스치면서 그 ‘불쾌한 걸리는’ 소리를 만들어내고 있었던 것이다.

이대로 주행을 이어갔다면 어떤 문제가 생겼을지 모른다. 디스크와 이물질이 계속 마찰하며 디스크를 긁거나 이물질이 더 깊게 말려 들어가 회전을 방해하거나 최악의 경우 갑작스럽게 앞바퀴가 잠기는 위험한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겉으로 보기엔 정말 사소한 이물질처럼 보였지만, 방치했다면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원인을 찾고 나니까 무섭기도 하고, 동시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치 방법 & 앞으로의 예방 팁

패드 확인 후 재조립

 

 

휠이나 캘리퍼, 브레이크 라인 쪽은 다행히 손상된 부분이 없었고, 회전도 정상적으로 이루어졌다.

 

이물질이 제거되자마자, 앞바퀴를 돌렸을 때 들리던 걸리는 소리가 완전히 사라졌다. 캘리퍼를 다시 조립하고 짧게 시험 주행을 해보니 더 이상 이상한 소리는 없었다. 사실 이번 문제는 오토바이 자체의 고장은 아니었지만, 전기 오토바이나 스쿠터처럼 앞 디스크가 외부에 노출된 구조에서는 이런 이물질 말림 현상이 의외로 자주 생길 수 있다.

 

특히 비 오는 날, 공사 구간, 낙엽 많은 길, 좁은 골목을 지날 때 바닥에 떨어져 있는 얇은 끈·비닐·전선 조각 같은 것들이 바퀴에 걸리는 경우가 있다. 비슷한 문제를 예방하려면 다음 정도만 체크해도 충분하다

 

◎ 주행 중 갑자기 ‘딱딱’ ‘슥슥’ 같은 규칙적인 소리가 나면 바로 멈춰 확인하기

◎ 앞바퀴 디스크 안쪽으로 낯선 이물질이 끼어 있는지 살펴보기

◎ 공사장 주변이나 케이블·끈이 떨어져 있는 길은 가급적 피해 주기

◎ 얇고 긴 형태의 이물질은 바퀴에 감기기 쉬우므로 빠르게 조치하기

 

이번 경우도 처음에는 단순 브레이크 문제인가 싶었는데, 결국은 주행 중 바닥에서 걸린 이물질 하나가 이런 소리를 만들고 있었다. 겉으로 보기엔 정말 별거 아닌 것 같아도, 디스크 쪽은 민감한 구조라 이런 이물질 하나가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래서 앞바퀴에서 규칙적인 소음이 난다면, 작은 것이라도 무조건 바로 확인해보는 게 가장 안전한 해결책이라는 걸 다시 느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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